21
“수보리야, 그대는 이렇게 말하지 말라. ‘여래는 분명히 자신이 설법한다고 생각하시리라’ 이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가 설법한 일이 있다고 말한다면 이는 여래는 비방한 것이며 내가 말한 참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래의 설법이란 실로 ‘설한 법이 없기 때문에’ 단지 설법한다고 이르는 것뿐이니라.”
이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앞으로 미래에 이 가르침을 듣고 올바른 믿음을 내는 중생들이 있겠습니까?”
“수보리야, 그들은 중생이 아니며 중생이 아닌 것도 아니다. 왜 그런가 하면 중생이라고 할 어떤 정해진 존재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래는 중생이 아니라고 하였고 그 이름을 중생이라 한 것이니라.”
22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얻으신 최상의 깨달음은 어떤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결국 얻은 바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참으로 그렇다. 수보리야, 내가 최상의 깨달음에서 어떤 법도 얻은 것이 없기에 다만 그 이름을 ‘최상의 깨달음’이라 할 뿐이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