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
너무 많이 변한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곤 합니다.
순수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으니까요.
세월이 야속하지만
나잇값을 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변해버린 모습까지
인정해줘야겠지요.
반대로 철없던 친구가
의젓한 모습이 되어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이가 든다는 것이
무척이나 근사해 보입니다.
어쩌면 상대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바라보는 내 눈이 달라진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첫사랑과의 해후는
좋지 않다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면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소중한 추억을 공유했다면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라도
다시 만나면 반갑지 않을까요?
겉모습은 세월에 비례해 변하기 마련인데,
젊은 날처럼 빛나길 바란다면 그것이 욕심이니까요.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면 훨씬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또 어떻습니까.
자기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만족해한다면 그것이 성공인데 말입니다.
가끔은 좀 변했으면 하는 친구가
옛 모습 그대로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게으른 사람은 세월이
지나도 게으를 확률이 높거든요.
폭력적인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거칠어집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그대로 있어주길 바라는 것은 변하고,
변했으면 하는 것은 그대로일 때가 많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나약하여
나쁜 것에 쉽게 물들기 때문일 겁니다.
절제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니까요.
오늘은 자신을 성찰하며 무엇을 고치고
무엇을 지켜야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