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도로 위가
살벌한 전쟁터로 변한 것 같습니다.
분노가 쌓여 괜스레 상대 운전자에게
화풀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바쁘다는 핑계로 마구잡이로
끼어들고 추월하면서
경적을 울려대는 사람도 있습니다.
불쾌감을 넘어 두려움까지 밀려듭니다.
빠른 것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닌데,
이를 잊고 있는 모양입니다.
무한경쟁사회를 살다보니
무조건 남보다 앞서고,
빨라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천천히 걷는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러나 지나친 것은 모자라니 만 못합니다.
조급함은 성공을 앞당기기 보다는
좌절감과 열등감만 심어줄 뿐입니다.
도로에서 경적을 울린다고 해서
남들보다 훨씬 빠른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저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곁에 있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고
이 사회를 혼탁하게 만들뿐입니다.
자고로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습니다.
꽉 막힌 도로에서 화를 참기 어렵다면,
조금 일찍 나와 보세요.
급하다는 것은 준비가 덜 됐다는 의미니까요.
철저히 준비가 되었다면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니
보다 신중해지는 것은 물론
배려, 양보, 절제도 가능해집니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긴 여행에서
행복을 찾아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거리에 핀 이름 모를 꽃향기에 취해보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새들의 날갯짓에서
자유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 월명스님의 희망레터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