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유리 상자 속에 몸과 마음이 갇혀 있으니 얼마나 힘들까.
왜 저렇게 몸과 마음을 웅크리고 있을까.
가슴을 펴고 깊은 호흡을 하며 그 상자 속에서 뛰쳐 나오세요.
그 속에서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그 속에서 무엇을 생각하던들, 또 무엇을 하던들 영원한 것이 있었습니까.
내가 만들어낸 관념과 생각에 내 몸과 마음을 다그치며 찢으면서
또 그 상자 속에서 웅크리고 있군요.
이것이 현실(인연)이고, 이것이 현세(업)라면서.
그 중생 마음이 만든 유리 상자의 뚜껑만 열 수 있다면
아름답고 넓은, 영원한 만다라의 세계에서
가볍게 훨훨 날아 다닐 수 있는 것을.
저 어리석은 마음이라는 녀석을 어이 할꼬.
지은이 : 구본일